소금쟁이 '상습 성폭행범' 누명 벗었다
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한 한씨는 졸업 논문을 쓰면서 소금쟁이에 빠졌다. 그는 "주말마다 관악산을 비롯해 전국의 호수와 논, 계곡을 돌아다녔다"며 "지리산 국립공원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고 했다.
- .06.13 03:12 / 수정 : 2009.06.13 03:27
소금쟁이<사진>의 짝짓기는 성폭행으로 이뤄진다는 게 정설이었다. 수컷이 생식기가 밖으로 드러난 암컷 등에 올라타 강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대학원생 한창석(27)씨가 '난봉꾼'처럼 알려진 소금쟁이의 한(恨)을 풀어줬다.
수컷이 암컷에게 정중히 구애(求愛)한다는 걸 밝힌 것이다. 이 내용은 '암컷의 정조대가 진화시킨 수컷의 구애 신호'라는 제목으로 미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저널(PLoS One) 6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등장한 주인공은 동북아에만 사는 몸길이 1.5㎝의 '등 빨간 소금쟁이'다. 그는 강제 짝짓기가 불가능한 수컷이 암컷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알아냈다.
한씨는 이게 구애 신호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실험을 했다. 암컷의 등에 막대를 달아 수컷의 다리가 물에 닿지 않게 했더니 암컷은 생식기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성폭행 개념이 깨진 셈이다. 한씨는 "3년간 500마리의 소금쟁이를 잡은 끝에 얻은 결과"라며 "세계 500여종 소금쟁이 중 그간 발표된 논문에서는 볼 수 없던 내용"이라고 했다.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한 한씨는 졸업 논문을 쓰면서 소금쟁이에 빠졌다. 그는 "주말마다 관악산을 비롯해 전국의 호수와 논, 계곡을 돌아다녔다"며 "지리산 국립공원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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