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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물 퍼기 by 아름다움



 

웅덩이 물 퍼기


산비탈 한촌에 울막 같은 흙집 속에서 대가족이 샘물 하나에 생명을 의존하여 살아가던 시절 아침밥을 짖기 위해  물통을 보니 물이 비어 있어 물그릇을 들고 물을 얻기 위해 이웃집의 우물 길어 오는 심정은 당해 보지 아니한 사람이면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우리농촌의 수많은 마을에서는 물 부족으로 이렇게 고통 받고 있었던 이웃이 있었다.


물 부족으로 인해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던 이들의 가슴에 묻힌 응어리를 이제 이들도 내 집에서 꽐꽐 쏟아지는 물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쓸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맺힌 응어리 진한이 풀어지게끔 해준 것이 농촌 새마을 사업일환인 마을 상수도 공사 이였다.


밥 짖는 물조차 없이 비어버린 물통을 바라보며, 이웃에게 물 동냥을 떠나야 하는 발걸음 한 발짝씩을 뗄 데 마다 그 속은 새까맣게 탓 들어갔을 터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밥을 해먹는 물도 귀하던 시절에 천수답에 벼농사를 지어야했던 농촌의 형편은 어떠하였을까요. 지금은 우리의 농촌 곳곳에는 경지정리를 하고 농수로공사가 잘되어 있어서 어디로 가나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벼농사 못 짓는 논이 없다.


관개공사에 의한 농업용수를 이용하지 못하면 암반을 뚫는 지하수 관정을 이용하여 전기로 물을 논에 공급하고 있다. 아무리 메마른 논이라도 솟구쳐 나오는 물줄기에 천수답이 저수지 밑 논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불과 몇 십 년 전 기성세대가 살아온 60년대 말만해도 시골에서는 봄 벼농사를 짓기위해  천수답은 물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렀다. 적기에 비가 온지 아니하고 가뭄이 들면 세상은 온통 누렇게 타들어갔다.기우제 지내는 산 정상에 누가 가묘를 썻다고 묘 파내기 소동을 벌리기도하고 돼지 잡아서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기도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밤잠을 자지아니하고 웅덩이 파기하여  한 박지 물을 위해  물이 나올 수 있는 곳이면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웅덩을 파서 물 퍼기를 했다. 지금은 동화 속에 이야기 같지만 시집갈 숫처녀가 혼인 날 잡아 놓고도 집안 머슴과 같이 배를 서로 내밀면서 물 퍼기를 하여 집안을 도왔던 웃지 못 할 귀 막힌 사연들이 있었다.


물이 부족하여 고통 받았던 그 시절을 우리는 모두 잊고 있다. 자연을 잘 이용하여 식수와 농업용수 개발로 편안하게 생산 활동 할 수는 있는 환경에 우리는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한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자연이 베풀어지는 것이 항상 풍족하기만 한 것은 아닌가 보다. 지구의 기후변화는 미래의 우리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뉴스시간에 지구의 심장인 아마존 강물이 말라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는 순간 유년시절 농촌에서 내가 듣고 본 물이 부족하여 고통 받았던 시절의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물 대한 소중함을 사람들은 정말 잘 모른다. 어디에 어떻게 자연에 방치 되어 있는 물이라도 그 물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생명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에 내려준 이 세상 가장 소중한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을 가져야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다시 물 부족국가로 순위가 매겨져 있다. 한 방울 물을 위해 웅덩이 물 퍼기 같은 일은 다시 전개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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