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jsm0123.egloos.com

포토로그 방명록



보리밥과 코다리를 파는 주막 by 아름다움

보리밥과 코다리를 파는 주막

이동우  이홍군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0.03.18 16:36

 

주막은 시골 길가에서 밥과 술을 팔고, 돈을 받고 나그네를 묵게 하는 집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삼릉 부근에 있는 후배의 사무실을 방문하니 후배가 안내한 보리밥을 파는 이 음식점은 그 이름이 주막이어서 시골에 간 기분이 나는데, 이 음식점에서 모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 주막이란 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후배는 점심때 찾게 되면 자리가 없어 한참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려 먹어야 한다고 하는 말에 일단 음식을 맛있게 잘하니까 소문이 많이 나서 많은 사람이 찾는 집일 것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우리가 찾은 시각은 저녁 시간이어서인지 그리 사람은 많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서자마자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었지요.

 

유명세를 많이 타서 공중파 TV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되었는지 TV에 방영된 사실을 선전 판에 커다랗게 사진으로 만들어 이곳저곳에 붙여 놓은 것을 보게 되기에 은근히 소문과는 달리 선전만 요란하게 하곤 맛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억한 마음도 들었지만, 후배가 이 음식점에서 맛있게 한다는 음식을 시키겠다고 하며 자신이 먹어본 바에 따라 메뉴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를 먹는 순서도 있다면서 시켜 맛을 보게 해 주어 따라 먹어보니 과연 이 집의 음식이 꽤 맛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됩니다.

 

역시 내겐 외국에 살면서 자주 먹어보지 못하는 한국의 전통 토속음식이 가장 먹고 싶기도 해서인지 이 주막집에서 먹어 본 음식은 고향의 맛이기도 했고 또 어릴 적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향수가 배어 있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고 하면서 참살이 음식이 한창 유행을 한다고 하는데 바로 그 참살이 음식은 우리가 못살 던 시절, 보릿고개에 먹을 수밖에 없던 바로 그 보리밥입니다.

 

주막에 왔으니 동동주가 자연스럽게 반주로 나옵니다. 또 안주로는 빈대떡과 코다리가 나왔는데 코다리는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명태의 한 이름이라고 하는데 제겐 생소해서 찾아보게 됩니다.

 

찾아보니 명태는 코다리(내장과 아가미를 뺀 반건조 상태) 말고도 상태에 따라 생태(싱싱한 생물 상태), 동태(얼린 것), 북어 또는 건태(말린 것), 황태(얼고 녹기를 반복해 노랗게 변한 것), 백태(하얗게 말린 것), 흑태(검게 말린 것), 깡태(딱딱하게 마른 것) 등으로 많은 별칭으로 불리기에 똑같은 생선에 이렇게 많은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에 다소 놀라게 됩니다. (2010년 3월 18일 작성)

 

보리밥과 보리밥에 함께 넣어 비빌 나물이 나오면서 열무김치, 무채와 브로콜리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취나물, 고사리, 숙주나물을 비롯한 각종 나물들 

깡보리밥입니다.

열무김치도 오랜만에 먹어보겠네요. 

건강에 좋다는 브로클리는 우리가 즐겨 먹었던 채소는 아니지만 요즘 많이 재배가 되는 모양입니다. 

무를 썰어 무쳐 놓은 무채 

상추와 고추는 역시 쌈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반주로 나온 동동주는 걸직하군요. 막걸리가 요즈음 한창 뜨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다 느끼게 됩니다. 

 

막절리 잔에다가 한 잔 씩 따라,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에 건배를 합니다. 

주막 보리밥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사진도 한창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니 친절하게도 모두 몰려옵니다. 

후배가 보리밥에 나물을 넣어 비벼준 보리밥 비빔밥의 맛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보리밥 먹을 때 가장 어울리는 된장국, 된장국 맛도 모두의 입에 딱 맞게 그만이로군요. 

드디어 이 집이 자랑하는 양념을 발라 구운 코다리 구이가 나옵니다.  

막걸리 안주로 빈대떡도 나오니 이 집에서 잘하는 음식은 거의 다 먹어본 셈입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밖은 어두어져서 불을 밝혀 놓았습니다. 

주막다운 운치를 보여주려는 듯 초롱도 달아놓았네요. 이 장독들도 이젠 훌륭한 장식품입니다. (끝)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