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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들의 미풍양속(美風良俗)촌수 by 아름다움

아름다운 우리들의 미풍양속(美風良俗)촌수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생살이의 한 단면을 묘사한 연속극 인 드라마이다.  극중 남편에게 오빠라고 호칭하는데, 친정 부모 앞에서는 물론, 시아버지 앞에서도 여전히 오빠라고 부르고 있다. 연애 시절에는 혹시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으나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부부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 앞에서까지 오빠라고 부르면 당치도 않으며 큰 망발이다. 만약에 오빠와 같이 살면서 부부행위를 한다면 근친상간(近親相姦)이 되며, 속된 말로 상피(생피 : 相避)붙는다고 하면서 인륜도덕에서 금수(禽獸)와 같다고 하여 가장 나쁜 행위로 치부했다.

  

요사이 서양 예절은 밝아 신사의 에티켓과 매너가 만점이라 자처하는 사람도 우리 나라의 예절과 풍습, 그리고 특히 친족간의 촌수와 호척에는 무식하여 당혹해 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여기서 올바른 촌수(寸數)와 호척(呼戚)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촌수의 기본 원리는 부자간이 한 촌(1寸), 형제간은 두 촌(2寸), 부부간은 무촌(無寸)이다. 이 원칙을 기준하여 서로 합(合)하여 나가면 된다. 종적(從的)으로는 자기와 부모(1촌), 조부모(2촌), 증조부모(曾祖父母=3촌), 고조부모(高祖父母=4촌), 5대조, 6대조로 올라가고, 아들(1촌), 손자(2촌), 증손(曾孫=3촌), 현손(玄孫=4촌), 5대손, 6대손으로 내려간다. 현손(4대손)을 고손자라고 함은 잘못이다. 방계(傍系)로는 숙부모(叔父母=3촌), 종조부모(從祖父母=4촌), 종숙부모(從叔父母=당숙·5촌), 재종형제(再從兄弟=6촌), 재종질(再從姪=7촌), 삼종손(三從孫=8촌)으로 나간다. 횡적(橫的)으로 형제(兄弟=2촌), 종형제(從兄弟=4촌), 재종형제(再從兄弟=6촌), 삼종형제(三從兄弟=8촌), 사종형제(四從兄弟=10촌)……식으로 촌수가 벌어진다.


모계(母系)는 외숙부모(外3寸) 외종형제(外從兄弟·外4寸), 외재종형제(外6寸)이고, 고모(姑母)계 촌수는 고종형제(姑從兄弟=고종4촌), 이모계(姨母)로 이종형제(姨從兄弟=이종4촌)이며, 고종과 외사촌간을 내외종간(內外從間)이라고 칭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를 구부간(舅婦間),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고부간(姑婦間)이라고 한다. 형제의 아내끼리, 또 자매의 남편끼리를 동서(同壻)라 하고 종동서, 재종동서(再從同壻)로 나간다.


아버지의 고모를 존고모 혹은 왕고모(尊姑母, 王姑母), 이모는 존이모(尊姨母)라 칭한다. 고모의 남편을 고모부(姑母夫) 또는 새아재(새아저씨)라고 부른다. 형님의 부인을 형수씨, 동생의 부인을 제수씨 혹은 계수씨(季嫂氏)라 호칭한다. 그 사이를 수숙간(嫂叔間)이라 칭한다.


시동생은 혼전에는 도련님이나 혼인하면 서방님 또는 아주버님이란 존칭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에서 삼춘[三寸]으로 통칭(統稱)하는 것은 잘못이다. 보통 삼춘하면 서삼촌(庶三寸)을 의미한다. 시집 촌수는 시부모, 시백부(媤伯父), 시숙모, 시고모 하듯이 앞에 시(媤)자를 붙이면 된다.


남자 형제의 아들은 조카[姪], 그의 부인은 질부(姪婦)이고, 딸은 질녀(姪女), 그의 남편은 질서(姪壻)라고 부른다.


누님이나 여동생의 아들은 생질(甥姪), 그의 부인은 생질부(甥姪婦)이며, 딸은 생질녀(甥姪女), 그의 남편은 생질서(甥姪壻)다.


여형제의 아들은 이질(姨姪), 그의 부인은 이질부(姨姪婦), 딸은 이질녀, 그의 남편은 이질서(姨姪壻)라 부른다. 손자의 아내를 손부(孫婦), 손녀의 남편을 손서(孫壻)라 한다. 이와 같이 엄격히 구별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루뭉수리로 조카며느리, 손주며느리, 손주사위로 얼버무리는 식자층의 인사가 있다면 옳은 지식인이 아니며, 절름발이 신사이다. 예컨대 ‘조카 며느리’라면 조카의 며느리로서 종손부(從孫婦)가 된다.


처가(妻家) 촌수도 장인(丈人=빙장), 장모(빙모), 장조부모이고, 다음은 앞에 처(妻)자를 붙여서 처남, 처조카, 처질녀, 처질서, 처종손(妻從孫) 등으로 구별 호칭하여야 한다.


자기와 처남 사이를 남매간(男妹間)이라 한다. 장인과 사위와의 관계를 옹서지간(翁壻之間)이라고도 한다. 처형과 처제의 아들은 처이질, 딸은 처이질녀(妻姨姪女), 그의 남편은 처이질서라 부른다. 장인 장모를 사위가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거나, 처남이나 동서를 자기 아내보다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젊은 처숙모(妻叔母)가 질서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고모부(姑母夫)가 처질녀에게 말을 놓는 것 역시 예의에 벗어난다. 남의 형제를 호칭할 때는 백씨(伯氏), 중씨(仲氏), 계씨(季氏)라 한다.


지금은 대중매체 즉 매스미디어 시대다. 앞서 말한 바 있거니와 방송이나 TV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방송극이나 코미디에서 자기 남편을 ‘자기야!’라고 부른다든지, 주부(主婦)가 남편에게 그냥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히 망발이다. 철이 든 자식이 ‘아빠야! 무엇했지?’라며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도 문제다.


나는 부모님을 30여 년 간모시고 살면서 어른 앞에서는 내 자식을 귀엽다고 한 번도 어루어 보지도 못했다. 아이들도 나에게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셨다. 우리 내외는 서로 상대를 부를 때 ‘여보’ 소리를 못해 보고 살아왔다. 우리가 혼인한 지 39년, 이것이 버릇이 되어 지금도 서로가 ‘보이소’라고 부르고 있다. 대학동기생 모임에서 ‘보이소’라고 한다면서 웃는 사람이 있었다.

다.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 그것이 촌수 및 호척 문제와 더불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지식의 전달과 올바른 교육을 하는 데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한다. 이 점은 심각한 문제이다.


지방에 따라서 언어와 풍습이 다소 다르다. 양반의 고장이며 영남 유림(儒林)의 총본산(總本山)이라고 하는 경상도 안동(安東), 예천이나 성주(星州), 칠곡지방에서는 시부모에게 자기 남편을 ‘아버님 아랫대(代)’라고 한다. 시어른에게 자기 친정 부모를 말할 때 ‘친정 밭어버이[父], 안어버이[母]’라고 하며 큰오빠를 백남(伯男), 중간 오빠를 중남(仲男)이라고도 부른다. 웃어른이 전화로 자기 남편의 근항이나 행방을 물을 때 ‘어디 가시고……’, ‘주무시고……’ 등처럼 자기남편에게 존칭을 쓰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


1945년 광복직후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에서는 서울의 중류사회에서 쓰는 말을 우리 나라 표준말로 정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경우는, 상류사회며 지배계층은 무사(武士=사무라이)계급이었다. 일본 중류사회 계층이 상류사회인 무사들이 쓰는 말을 배워 표준말화하였다. 다시 말하면 언어의 상향 평준화(上向平準化)가 된 셈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반대로 지배층이며 양반인 선비계급이 중류계층의 언어에 동화되게 하여 하향 평준화(下向平準化)가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언어 순화(言語醇化)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한 요인이 되었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미풍양속(美風良俗), 특히 촌수와 호척을 올바르게 알아,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의 언어를 아름답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쳐 주어야겠다. 또 정확한 표현의 언어문화를 곱게 다듬어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다. 특히 글을 쓰는 우리 문인들에게 그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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