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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싸고 안전한 우리밀 by 아름다움

 값이 싸고 안전한 우리밀

쌀 다음 제2의 주식으로 자리 잡은 밀.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75.8㎏인 데 비해 밀은 절반에 가까운 35㎏이다. 그런데 밀은 99%가 수입되고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수입 밀과 우리밀의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데다 우리밀이 무농약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우리밀이 훨씬 싼 셈이다. 수입 밀에 비해 안전한 데다 노화를 억제해주고 면역기능이 뛰어난 우리밀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글 김윤석 기자 사진 최수연 기자 요리 이보은(쿡피아) 요리 진행 김이연(자유기고가) 취재 협조 한국우리밀농협

 



세계는 지금 식량전쟁 중이다. 2007년부터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이 수출을 제한하자 지난해에는 돈을 주고도 밀 등 곡물을 사들여오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현재의 식량 위기가 최소한 10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두 기구에서 세계 식량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 까닭은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밀, 콩, 옥수수 등이 올해 들어 약간 떨어지고는 있지만 자포니카 쌀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인 톤당 12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곡물 가격의 상승은 세계 식량의 공급량이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옥수수 등 바이오 작목으로의 작목전환,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출 제한 확산, 투기자본의 곡물시장 유입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요약된다.
더욱이 지난해 식량 부족으로 일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로 인해 식량 수출국들도 국내 물가상승을 우려하여 수출을 제한하는 등 자원민족주가 확산될 움직임마저 잠재해 있기 때문에 세계 곡물시장은 언제든지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식량의 만성적 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특히 밀, 옥수수, 콩 등의 자급률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높여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51.6%,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전체 곡물 자급률은 27.2%에 불과하다. 주식인 쌀은 자급하고 있지만, 밀 0.2%, 옥수수 0.8%, 두류(콩) 11.3% 등 쌀을 제외한 주요 양곡의 자급률은 극히 낮아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인당 한 해 쌀 소비는 1980년 132.4㎏, 1990년 106.5㎏, 2000년 93.6㎏, 2008년 75.8㎏으로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밀은 1980년 29.4㎏, 1995년 33.4㎏으로 늘어난 뒤 2000년부터 35㎏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밀 소비는 꾸준히 늘어 밀 수입량이 2007년 식용 220만 톤, 사료용 130만 톤으로 모두 350만 톤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밀 생산은 그렇지 못하다.

겨울철 유휴 농지 활용하면 자급 가능하다
우리밀은 1984년 정부 수매가 중단된 뒤 1989년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전개됐으나 농약으로 범벅돼 들어오는 수입 밀에 비해 안전하다는 논리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났다. 결국 소비자들은 수입 밀에 비해 우리밀이 훨씬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섯 배가량 싼 수입 밀을 선호했고, 자연히 우리밀은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생산량이 증가하지 못했다. 우리밀은 1998년 4781톤, 2000년 2339톤, 2002년 5834톤, 2003년에 1만 톤 생산을 넘었다. 이듬해 1만 2623톤까지 늘어났으나 2006년 5810톤으로 줄었다가 2008년 다시 1만 359톤으로 생산량을 회복했다. 올해 예상 수확량은 2만 8000톤으로, 드디어 우리밀 자급률 ‘1%’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밀운동본부와 생산농가들은 20년 만에 이룬 기적 같은 일로 무척 고무돼 있다.
우리밀 생산이 늘어난 것은 지속적으로 전개된 시민단체와 생협의 우리밀살리기와 소비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세계 식량 환경과 곡물 시장 가격의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2005년 수입 밀과 우리밀의 가격 차이가 4.3배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2.2배로 좁혀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곡물 가격의 급등으로 돈을 주고도 밀을 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그동안 밀을 수입해오던 국내 대기업들이 우리밀 구매에 참여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계약재배 면적이 크게 확대되었다.
정부는 2012년 20만 톤, 2017년 40만 톤으로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생산한 2만 톤을 보관할 창고조차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해마다 생산량을 크게 늘려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중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은 “국내 연간 밀 소비량은 1인당 35㎏ 정도로 쌀 다음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99%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며 “겨울철 유휴 농지 중에서 100만㏊를 활용하면 충분히 자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화 억제해주고 면역기능 뛰어난 단백질 풍부하다
밀가루는 열량원이 우수한 식품으로, 100g당 약 350㎉의 열량을 낸다. 단백질은 12g을 함유하고 있는데, 밀가루는 반죽하면 끈기가 있는 글루텐이라는 특유의 단백질 때문에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글루텐의 양과 질에 따라 밀가루의 질을 구별하고 가공 용도가 달라지는데 대체로 글루텐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많은 강력분은 제빵용, 중력분은 국수류, 그리고 박력분은 과자, 케이크, 튀김용으로 쓰인다.
이 밖에 지질이 100g당 2.9g이 함유돼 있고, 칼슘, 인, 철분도 많이 들어 있다. 밀가루의 산도는 무기질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산화물과 소량의 유기산에 의한 것으로, 위산과다증이 있는 사람이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생목이 오르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밀가루는 밀기울의 따라 1등급에서 3등급까지 구별하는데, 밀기울이 적게 함유된 것일수록 상등급으로 제분율과 회분 함량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즉 밀기울이 많이 들어 있는 밀가루일수록 나쁜 밀가루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밀기울은 자연이 제공한 최고의 변비 치료약으로 알려졌다. 밀기울이 변비를 없애주는 데다 동시에 치질, 게실증, 결장암의 발병 기회를 크게 줄인다고 한다.
밀 배아 속에는 생식 능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는 토코페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음식물로 공급되기 때문에 비타민 E라고 불린다. 비타민 E는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고 혈전 등이나 암의 원인이 되는 체내의 산화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먹고 있는 통밀쌀은 최상의 자연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밀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증대시켜주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강원대 식품가공학과 최면 교수팀은 수입 밀에 없는 복합다당류 단백질이 우리밀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 단백질이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노화를 억제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밀은 안전하면서도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밀 수출국은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데, 무더운 여름을 나기 때문에 껍질이 얇은 데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농약을 많이 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우리밀은 가을에 파종해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수확하므로 껍질이 두껍고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우리밀은 수입 밀에 비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 수입 밀 알곡은 1㎏에 300원인 데 비해 우리밀은 900원 정도이다. 따라서 알곡 상태로는 3배가량 비싸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입 밀가루 1㎏에 1800원, 우리밀은 3000원으로 1.6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수입 밀로 만든 제품이 원가 대비 50% 이상 수익이 나는 데 비해 우리밀 가공식품은 최소한의 유통경비를 포함한 20∼30%의 수익률로 가격이 정해지므로 우리밀 라면은 1.8배, 빵류 및 냉동제품은 수입 밀보다 100∼200원 비싼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밀이 무농약, 무공해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수입 밀보다 훨씬 싼 셈이다.
한국우리밀농협 천익출 상임이사는 “우리밀은 이제 가격도 수입 밀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며 “안전한 우리밀로 만든 식품을 애용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의 062-944-7788

 2009뇬11월호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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