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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함 미학 by 아름다움

 

 

금방 짜 온 들기름이다.


들깨 가루도.떡국은 어제 밤에 쌀을 갖다 줬는데 막 뺀 가래떡 따뜻할 때 맛보려고 가져왔다. 내일 오전이면 가래떡이 굳어져 떡국용으로 썰어진다고 한다.


 지난봄에 준비해 둔 죽순, 두릅, 취나물이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새순이 트기 전 그만 깨어서 맛있는 반찬으로 변신해야 한다.


늘 급한 일로 쫒기는 삶 인 척 그러기에 빠르게 쉽게 각인된 습관대로 한다.


준비된 육수와 바지락 살 죽순 마늘 넣고 우리 장으로 간 맞춰 달달 잘 볶다가  들기름 들깨가루 파 넣어 마무리 한다.


취나물은 금방 짠 들기름 듬뿍 넣고 참깨 마늘 파 우리 장으로 간 맞춘다. 두릅은 우리 집 고추장으로 만든 초장과 함께 한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겨우내 얼었던 응달진 어느 곳도 다 녹여서 깨끗해지고 포근하다.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엄마의 모습을 한껏 더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고소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늦가을에 들에서 딴 아주 귀한 달맞이 씨 유라고 하는 씨앗으로 기름 짜고..



메밀을 불려서 메밀묵 가루도 빻고 밤 속껍질을 말려서 가루 내어 맛사지 재료로 만들고


콩가루도 만들고 들기름도 볶지 않고 생 들기름으로 짜서 먹으면 입맛에 길들이면 고유의 들깨 향냄새가 진하게 풍기며 더욱 맛이 좋다고 했다.


오메가-3 운운하며 지혜와 슬기로움을 얻어 왔다. 들기름을 한꺼번에 많이 짠 나에게 으아해 했다.


'나누어 먹을 거라고' 가짜가 난무하는 세상에 진짜를 호소하는 가족들과 나눌 거라고 했다.


신토불이의 귀함을 아는 당신 옥도끼를 금도끼로 바꾸는 당신

금도끼 보다 더 한 사랑을 갑절로 주신 당신


진짜를 진짜로 알고

진짜로 사랑하는 당신 시누 형님께


들기름, 들깨가루, 죽순, 취, 두릅, 떡국, 청국장, 쑥떡, 찹쌀, 팥


잘 싸서 우체국택배로 보낼 께요.

 고소함의 미학이 예요.

<펌글 >


2010 LPGA 빛낼 스타들 <2> 신지애 [중앙일보] by 아름다움

2010 LPGA 빛낼 스타들 <2> 신지애 [중앙일보]

 

2010.02.10 02:11 입력 / 2010.02.10 03:51 수정

저 푸른 낙원에서 지옥 훈련 … 늘 웃던 지애, 독해졌다

신지애(오른쪽)가 호주 휴양지인 골드코스트의 브로드 해변 모래사장 위에서 체력 담당 코치인 리처드 니지엘스키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체력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달라졌다.군살이 근육으로 바뀌었고, 스윙도 파워풀해졌다. 지난달 3일부터 호주의 유명 휴양지 골드코스트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신지애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올해처럼 체계적이고 열심히 체력훈련을 한 적이 없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내 모습에 참고 견딜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파워 향상으로 스틸 샤프트로 바꿨다=신지애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 가장 큰 수확으로 파워 향상을 꼽았다.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동메달 리스트인 리처드 니지엘스키(42·호주) 체력담당 코치와 ‘지옥훈련’을 소화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전 6시30분부터 골프장 인근 브로드 해변에서 실시하는 체력훈련을 위해 아침을 굶을 때도 있었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51)씨는 “토할 것 같다며 아침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모른 체했다”고 말했다.

훈련의 강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지애는 ‘헐크’가 됐다. 근력이 늘어나자 기존의 클럽이 너무 가벼워 마음 놓고 스윙을 할 수 없게 됐다. 비상이 걸렸다. 아버지 신씨는 부리나케 클럽을 다시 세팅했다. 일단 모든 클럽의 샤프트를 강도가 높은 것으로 교체했다.

당연히 클럽무게도 늘어났다. 드라이버 샤프트의 경우 53g에서 62g으로 늘렸다. 보통 국내 프로들의 경우 여자는 50~51g, 남자는 70g대 샤프트를 사용한다. 아이언 샤프트도 그라파이트(72g)에서 스틸 샤프트(81g)로 교체했다. 통상적으로 아이언 샤프트 무게가 8~9g 정도 늘어나면 클럽 선택 시 한 클럽 정도 짧아진다. 예전에 7번 아이언을 사용한 거리에서 이제는 8번 아이언을 잡는다. 드라이브 거리도 8~10야드 정도 늘어났다. 신지애는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거리 246.8야드로 전체 선수 가운데 공동 9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막판 아깝게 1점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양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65.2야드)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났다. 신지애도 시즌이 끝난 뒤 비거리 향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신지애는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 교정이 아닌 근력 향상 방법을 선택했다.

◆남자 수준의 스윙스피드에 놀라=신지애의 파워는 스윙 연습기인 스피드 스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수치가 시속 170㎞를 넘지 못했는데 지금은 200㎞를 넘는다고 한다. 신제섭씨는 “처음에는 기계가 고장난 줄 알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휘둘러 봤는데 정상이었다. 스피드 스틱의 수치는 밸런스와 리듬이 잘 맞아떨어지면 높게 나오지만 200㎞를 넘기는 쉽지 않다. 파워가 늘고 며칠 전부터 무릎 꿇고 드라이브 샷(하체고정, 임팩트 시 몸이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습을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정상급 남자 프로들도 200㎞를 넘기기 쉽지 않다.

신지애는 땀의 진실을 믿고 있었다. “매년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목표를 세워놓지 않는다. 목표가 있으면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면 상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훈련한 만큼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신지애는 13일 태국으로 건너가 18일부터 열리는 LPGA투어 개막전인 ‘혼다 타일랜드’에 대비할 예정이다.

문승진 기자

한 지붕 네 학교 ‘공신’ 만들기 실험 [중앙일보] by 아름다움

한 지붕 네 학교 ‘공신’ 만들기 실험 [중앙일보]

 

2010.02.10 04:00 입력 / 2010.02.10 06:45 수정

대표 학생 70명 모아 각 학교 우수 교사가 토요일 공동 수업


6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 5층 특별수업실. 방학 중 토요일인데도 올해 고3이 되는 학생 10여 명이 논술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교 학생뿐 아니라 인근 중앙여고와 한성고 학생이 섞여 있다. 인창고 박진호(33) 국어 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논술 작문에 첨삭 표시를 해서 나눠줬다. 박 교사는 “500~600자 분량의 논술을 쓰기 위해선 지문을 읽는 독해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첫 단락을 어떻게 쓰느냐가 당락을 가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인창고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인 한성고에서는 세 학교 1, 2학년 학생 50여 명이 수학·과학 심화학습 강의를 듣고 있었다. 세 학교의 수학·과학 교사들이 번갈아 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지붕 네 학교’가 각 고교의 최우수 학생을 우수 교사가 공동 지도하는 ‘공신(공부의 신) 만들기 실험’을 시작했다.

서울 인창고·중앙여고·한성고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6일 인창고 특별수업실에서 세 학교 학생들이 인창고 박진호 국어교사(오른쪽)에게서 논술 수업을 듣고 있다. [조용철 기자]
인접해 있는 인창고·중앙여고·한성고는 지난해 말 각 학교에서 학년별 10등 안에 드는 우수 학생 70명을 선발해 매주 토요일 수학·과학·논술 심화수업을 하고 있다. 인창고와 한성고에서 과목별로 나눠 수업을 하며, 세 학교의 해당 과목 우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 학교가 힘을 합친 것은 사교육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공교육이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서울시교육청 김대인 학교정책과 장학관은 “고교에서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학교들이 뭉친 것은 위기감 때문이기도 했다. 이들 학교의 2009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9~42% 정도로 전국 일반계 고교 평균(60.1%)보다 낮다. 특히 올해부터 집과 멀리 떨어진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실시되면서 학생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커졌다. 이재진 한성고 교장은 “이웃 학교끼리 고민을 털어놓고 ‘학교를 살려보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우수 교사가 진행해 강의 수준이 높지만 수업료는 과목당 한 달에 4만~5만원 정도다. 학부모 김은미(45·여)씨는 “중앙여고에 다니는 딸이 세 학교에서 뽑힌 선생님에게서 수학 수업을 듣는데 선행 학습은 물론 매주 시험을 통해 평가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20만~30만원 하는 학원에 보낼 필요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논술 수업을 듣는 이아진(18·중앙여고 2)양은 “다른 학교 학생과 함께 공부하니 정보를 나눌 수 있고 자극도 된다”고 했다.

공동 수업은 경쟁을 불러일으켜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상렬(18·인창고 2)군은 “우리가 쓴 글을 칠판에 놓고 비교하기 때문에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는 학기마다 성적에 따라 공동 심화학습반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공부를 게을리했다간 탈락할 수도 있다. 박진호 교사는 “각 학교 교사끼리 모여 강의 계획을 짜다 보면 좋은 수업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경쟁도 된다”고 소개했다. 이들 학교는 다음 달부터는 주 4일 방과후 공동 심화반을 운영하고,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도 할 예정이다.

세 학교가 일을 내자 이웃 이화여대부속고도 함께 진학전략개발팀을 꾸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확대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나동철 중앙여고 교장은 “최고의 진학지도 교사들이 ‘윈윈’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네 학교 학생이 봉사활동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붕 네 학교가 뭉치자 서대문구청도 3000여만원의 심화반 운영 자금을 지원해 줄 예정이다.

글=김민상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4개 학교, 어떻게 뭉쳤나

▶인창고·중앙여고·한성고 최우수 학생 공동 심화학습

-각 학교 학년별 우수 학생 5~10명 선발 -3개교의 논술·수학·과학 우수 교사가 수업 담당

-매주 토요일 수업, 과목별 한 달 4만~5만원씩 -3월부터 주 4일(월·화·목·금) 방과후 수업으로 확대

-반 배치고사 공동 출제, 우수 학생 공동 관리 계획

▶3개교+이대부고, 진학전략개발팀 공동 운영

- 네 학교 진로 담당 교사 참여, 대학 입학사정관제 대비 공동 컨설팅 -연세대와 연계, 리더십 캠프 운영 방안 추진


“강의 노하우 모아 전교생에게 가르칠 것”
아이디어 낸 인창고 최용주 교장


인창고 최용주(61·사진) 교장은 중앙여고·한성고에 공동 심화학습반을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다. 최 교장은 9일 “세 학교 교장이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공교육이 힘을 뭉쳐 사교육을 이겨낼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고교 평준화로 학교 위상이 떨어진 데다 자율형 사립고까지 생기면서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가뜩이나 우수 학생층이 얇은 서대문 지역 학교들로서는 위기다. 그래서 세 개 학교의 우수 학생을 모은 뒤 우수 교사가 가르쳐 성과를 내보자고 뜻을 모았다.”

-공교육의 문제점은 .

“요즘엔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온다. 공교육이 학생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었다. 논술이 취약점이었다. 그래서 교사 8명을 붙여서 논술을 집중 지도했고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평상시도 공교육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심화학습반을 운영하면서 습득된 강의 노하우, 그리고 강의 교재를 3개 학교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적용해 전교생이 고루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다.”

김민상 기자


중앙일보는 공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는 전국의 초·중·고교를 소개합니다. 좋은 사례를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school@joongang.co.kr

한 특위, 사법부 수뇌부에 직격탄…파장일듯 [연합] by 아름다움



한 특위, 사법부 수뇌부에 직격탄…파장일듯 [연합]

2010.02.10 09:36 입력

주성영 `이용훈 대법원장등, 전관예우 전형적 사례`
이주영 `대법원장, 우리법연구회 단도한 해체의지 보여야`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 소속 주성영 의원은 10일 전관예우의 전형적 사례로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을 거론하면서 사법부의 귀족주의와 순혈주의를 깨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현대화된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단어가 전관예우"라며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에게서 전관예우의 전형적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특위소속 의원이 이처럼 전관예우의 전형적인 사례로 법원 수뇌부를 직접 겨냥하고 나섬에 따라 사법제도 개혁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이 대법원장은 대법관을 마치고 5년동안 변호사 수임료만 60억원을 신고했다"며 "이 대법원장이 맡은 사건의 70%가 대법원 사건이었고, 열악한 인력사정 때문에 대법원 사건의 70%가 기각된다는 불리한 조건을 감안하면 이 대법원장이 매달 1억원씩 신고한 것은 전관예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박시환 대법관도 부장판사를 그만두고 나서 22개월간 변호사로 일했는데 당시 수임료가 22억원, 월 9천만원꼴이었다"며 "사건 내역을 보면 한 건에 5천만원짜리 형사사건이 있는데 이는 전관예우에 기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우리 사법부는 그동안 귀족.순혈.엘리트주의의 장막에 갇혀 중세시대 귀족처럼 성을 둘러치고 앉아 자기들만의 공화국을 건설했다"며 "사법부는 이제 성을 깨고 국민 옆으로 다가서는 서비스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법개혁의 요체로 전관예우 관행 근절 및 경력법관제 도입, 대법관 증원, 양형기준법 제정 및 양형기준에 대한 국회 통제 등을 제안했다. 이 같은 방안은 한나라당의 사법제도 개선 최종안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도 이 대법원장이 우리법연구회 해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주문하면서 대법원장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우리법연구회는 집단화와 세력화를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정치적 사회적 이념지향의 단체"라며 "이런 단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법부 내 후진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구회 내에서도 해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원들은 성숙한 자세로 사법부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스스로의 조치를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사법감독의 최고정점인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단호하게 해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도 "우리법연구회 출신들은 대법관, 법무장관, 법원행정처 및 청와대 고위직으로 근무해왔다"며 "연구회 출신 법조인의 행태나 (전관예우를 받은) 대법원장의 행태는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명태와 황태 찾아 떠난 여행 ① by 아름다움



추위와 바람이 만든 걸작, 명태와 황태 찾아 떠난 여행 ①

        입력 : 2010.02.09 09:12

- 명태, 원양어업으로 사시사철 먹게 되었지만 11월부터 4월까지가 으뜸
- 명태의 고향 강원도, 진짜 명태를 만날 수 있는 거진항과 인제군 용대리 여행

#1. 이것이 바로 거진항 명태로구나!

대한민국 최 북단 항구인 대진항 바로 아래에 위치한 거진항은 전체 1만7000 명의 마을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어촌이다. 얼핏 보면 여느 항구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국에서 ‘진짜 명태’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천 마리의 명태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명태는 밖에 걸었을 때 바로 얼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야 말리기 시작한다.

운이 좋았던 걸까? 여행 길에 올랐을 때 때마침 기온이 뚝 떨어진 거진항 주변은 명태 손질로 분주해졌다. 그 중에서도 유독 빠른 손놀림을 지닌 아주머니 앞에는 벌써 배를 가른 명태가 산처럼 쌓여 있다.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명태만큼 이름이 많은 생선도 없을 걸. 바다에서 바로 잡으면 생태, 바닷바람에 바짝 마르면 북어, 저 안쪽 지방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황태, 자잘한 명태 새끼를 말리면 노가리, 꼬들꼬들하도록 반만 말리면 코다리라고 불러. 이름은 달라도 다 한 가족이라니까. 명태는 널고 나서 3일이 중요해. 찬바람이 세게 불어 꽝꽝 얼어야 제 맛이 나거든. 그러니까 지금이 딱이야!”


명태가 마치 자식인 양 진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아주머니의 말에 춥다고 투덜대던 입도 쏙 들어가버린다. 예전에는 거진항을 비롯한 동해안에서 잡히는 지방태가 많았지만 1980년대부터 그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해 명태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마구잡이로 거둬들여 씨가 말라버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러시아, 베링해, 일본에서 잡히는 원양태가 대부분이다.

원래 명태는 버릴 것이 없는 알찬 생선이다. 머리는 따로 모아 국물 내는 데 쓰고, 아가미와 알은 따로 모아 창란젓이나 명란젓을 만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태가 아닌 이상 애(간)는 모두 버린다. 한번 언 명태는 해동되는 과정에서 애가 모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질된 명태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은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겨울을 나게 된다.

값싸고 맛있는 명태는 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존재였다.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 맛이 적고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89kcal의 영양을 지닌 명태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 20.3g, 칼슘 100mg, 철분 4.2mg을 가지고 있다.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리신 등의 필수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는 물론 혈압 조절과 피로 해소에도 탁월하다.

또한 지방 함량이 적은 살에 비해 명태 간에는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명태 간유는 약용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명태 간유 1g 중에는 비타민A가 3000∼3만IU가 들어 있다. 같은 명태라도 생태와 북어의 영양수치는 다르다. 마르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단백질의 수치가 16.6%에서 56%로 상승한다. 달걀이나 우유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단백질의 보고다.


고성명태축제위원회의 김을용 간사는 “명태는 똑같은 곳에서 잡았더라도 어디서 말리느냐가 중요해요. 거진항의 바닷바람과 기온, 햇살이 구수한 향과 맛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 곳에서 말린 것은 망치로 치지 않으면 꺾이지 않아요. 그만큼 속이 잘 여물었다는 거죠. 하지만 다른 곳에서 말린 것은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끊어져버려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곳 북어는 12월에 말리기 시작해 출하가 시작되는 1월을 지나 2월초가 넘어가면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현재 거진항의 북어는 한 두름에 5만원 이상으로 고가에 거래된다. 국물 내기에 그만인 북어 머리만도 1kg에 1만7000원 선으로 똑같은 무게의 삼겹살보다 더 비싼 귀한 생선이다. 김 간사는 거진항에 왔으면 제대로 된 맛을 봐야 한다며 북어 한 마리를 망치로 내리쳐서 야무진 손놀림으로 좍좍 찢어 내민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다. 그는 연이어 명태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번 먹을 때보다, 두 번 먹을 때가 더 맛있는 게 명태죠. 이곳 명태를 한번 먹어본 사람은 다른 건 못 먹어요. 그래서 단골이 많죠.”

- 명태, 원양어업으로 사시사철 먹게 되었지만 11월부터 4월까지가 으뜸
- 명태의 고향 강원도, 진짜 명태를 만날 수 있는 거진항과 인제군 용대리 여행

#2. 맑은 생태탕에 몸도 마음도 녹다

명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김을용 간사에게 이끌려 생태탕으로 유명하다는 한 식당에 갔다. 솔직히 지금까지 먹어본 생태탕은 양념 맛이 강해 생태 맛이 무엇인지 느끼기 힘들었다. 납작한 냄비에 담겨 나온 생태탕 역시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 바닥까지 보이는 하얀 국물 안에 큼직한 무, 두부 몇 조각, 대파가 전부다. 별 기대감이 없어 보이는지 김 간 사가 한마디 건넨다. “생태는 대진항이나 거진항 외에는 거의 유통이 안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태탕을 먹었더라도 아마 동태였거나 동태를 녹인 게 대부분이었을 거예요. 양념을 많이 넣어 생선 맛을 못 느끼게 할 정도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 생태지리로 내놓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죠. 드셔 보시면 아마 그 차이점을 금방 아실 거예요.” 성진식당의 김창길 사장도 “그게 진짜배기 생태탕이여. 이 구불구불한 이리는 수컷에만 있어. 생태탕에는 이게 들어가야 진국이지”라며 한마디 거든다. 한 숟가락 떠 먹으니 ‘이 맛이다!’ 싶다. 시원하면서 감칠 맛나는 국물, 고소한 생태살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 듯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지리로 먹지만 이날은 서울에서 온 손님들의 입맛에 맞춘다며 특별 양념을 더한 탕을 내놓았다. 맑은 지리 맛을 보고 싶었지만 주방 아주머니의 배려가 더해진 탕도 일품이었다.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에도 눈이 간다. 한입 베어 무니 새콤하면서 시원한, 독특한 맛이다. 명태의 아가미를 넣어 만든 ‘서거리 김치’로 생태탕과 찰떡궁합이다.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거진항 주변을 산책했다. 어선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하얀 등대가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다. 뺨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과 파도가 거셌지만 올해도 잘 말려질 북어를 생각하며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한참을 걸었다.


Travel Tip 
 
고성 명태 & 겨울바다 축제_매년 거진항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 모두가 참여한다. 겨울바다에서의 명태 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어선 무료시승 기회를 비롯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축하행사들이 펼쳐진다. 특히 이때 거진항을 방문하면 고성8미라 부르는 가진 자연산 물회, 털게 찜, 고성막국수, 도치두루치기, 토종 흑돼지, 도로묵 찌개, 명태지리 등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기간 2010년 2월 25일~28일 홈페이지www.myeongtae.com 문의 033-682-8008
 
거진항 성진식당_거진항에서 잡은 물고기로 40여 년 동안 음식을 만들어온 유서 깊은 곳으로 전국에 소문난 맛 집이다. 이곳의 생태맑은 탕(지리)은 신선한 생태로 만들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고 시원하며 감칠 맛 난다. 그 외에도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도루묵찌개, 도치알탕 역시 별미다. 위치 거진우체국 맞은편 문의 033-682-1040
 
고성건어물할인마트_이곳의 이름은 ‘경상도할매건어물’. <식객> 중 ‘생태맑은탕’ 메뉴로 등장해 유명세를 탔던 ‘경북횟집’은 경상도 할매의 큰 아들이 운영하던 곳으로, 더 이상 자연태가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을 닫고 작은 아들과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는 남아 있다. 직접 말린 질 좋은 북어와 다양한 건어물을 만날 수 있다. 전국 택배주문도 가능. 위치 거진항 고성수협 맞은편 문의 033-682-4477


취재협조 거진항명태축제준비위원회, 인제군 용대3리 황태마을주민회, 영랑호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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